11월 첫째주에 만난 칭구들,
나르샤는 전회사 신입이 였다.
전회사에는 아조씨들만 가득하고, 나만 여자인(!) 그런 회사였는데,
다행히도 아저씨들은 대부분 가정적이고 착한(?) 사람들 이었다.
사실 나르샤가 입사할때만 해도 애가 이상한거 이거저거를 퇴근시간 지나서 물어보니,
애 이상해요!! 라고 말했었다. (나 퇴근하고 일하게 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차여자 회사에 두번째로 들어온 신입이 나르샤.
회사에 다른 신입직원들도 있었으냐 묘하게 나랑 맞지 않았고, 나르샤는 그와중에 잘 맞았다.
아무래도 나르샤에겐 여성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부분이 내가 맞다고 느꼈던거 아닐까 싶다.
당시 아조씨들 사이에서 삭막하게 살던 나였으니까..
나르샤가 왜 나르샤가 됐냐면,
내가 맨날 하는 소리중 하나는,
'내 친구들은 내친구들 다 안다!'
나는 이야기 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에 나의 생활? 소소한 에피소드를 다 말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회사사람들을 대부분 알고,
회사 사람들도 내 친구들을 잘 안다.
사실 나 전회사 퇴사할때 아조씨1이 그랬다.
집착친구 못만나서 아쉽다고 ㅋㅋㅋㅋ
아무래도 친구들 또는 회사사람들 실명을 말하기는 좀 그래서 대부분 애칭으로 불리운다.
집착친구, 치킨친구, 펄친구, 등등등....
무튼 다시 돌아와서,
나르샤가 된 이유는!
당시 회사에 신입이 두명 있었다.
신입이라고 부르기엔 두명이라 따로 애칭을 지어야 했고,
당시 친구들에게 숫자 25와, 6이 관련이 있었다.
그래서 25인 친구는 이오? 오이 ? 콩이가 오이를 안먹지! 그래서 늘 냉면에서 빼먹어! 그러니까 너는 냉면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르샤는 그냥 육? 육룡이 나르샤? 오! 나르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지어진 별명이다.
나중에 나 퇴사하고 너는 나르샤고 나르샤가 된 이유를 설명해줬다.
하지만 지금도 본인이 왜 나르샤인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것 같다
헤헤
무튼 나르샤는 요즘 퇴사를 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중이다.
퇴사해서 돈 아껴야 하지만 나 밥한끼 사줄돈은 가지고 있으라고 늘 말했고,
이날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었다.
한동안 이어진 10시 통금도 그렇고, 내 퇴근도 7시 라서 친구들 만나러 멀리 가는게 귀찮고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동네에서 진짜 가끔만 친구들을 만났고!
이런 술자리도오랜만 이었다.
백수 나르샤는 퇴근시간에 맞춰서 회사 근처로 왔고, 핫플을 데려갈까 했지만 줄이 길어 포기하고 근처 이자카야에 갔다.
전 회사에 같이 다니는 동안에는 따로 술자리를 한적이 없었다.
직원도 적고, 마시면 다같이 마시는 분위기에 다들 가정적이라 바로 집에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영어선생님인 린지와 친해졌고, 때마침 린지가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해서,
돌아가기전에 셋이서 열심히 놀았다.
술마시고 이태원에서 강남으로 걸어오고~
몇년동안 노래노래 부르던 에버랜드도 셋이서 갔다.
근데 또 아주 우연하게~~~
내 중학교 친구 설레발이와 설레발이 아들을 만났다.
진짜 싱기방기...
ㅋㅋㅋㅋㅋㅋㅋ
무튼 퇴사하고 종종 연락하고 살았고, 오랜만에 만난 나르샤!
이날 컨디션이 좀 별로였는데, 결국 취해서 기억을 잃었고, ㅎㅎ
블로그에 쓰려고 음식사진은 찍어놨는데, 취해서 내부사진을 찍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상이었다 헤헤
그래도 맛도 괜찮고 내부는 작지만 괜찮았다.
그리고 그 날이 마침 린지 생일이었는데,
생일축하 메세지를 보내고 나르샤랑 같이있으니까 영상통화를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만 한줄 알았는데 다음날 보니 진짜 했더라...
안받아줘서 땡큐...!
나르샤는 퇴사후 이런저런 일들이 켭쳐서 나름 스트레스 받는 상황 이었다.
나는 사실 내 앞가림 못하지만,
내일 아니니까 제 3자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줬다.
내로남불인가..
사실 나도 실천하기 어려운 말을들 내뱉어 버렸지
헤헤
예전부터 나는 생각하면 그대로 말하는 습관이 있어서 (나쁜 의도는 없다ㅎㅎ)
나르샤한테 별 이상한 이야기들을 종종하곤 했었고,
나르샤는 본인이 거짓말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내가 이상한 소리를 하면 다 대답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한테 나르샤한테 이래이래 했어! 하면 왜 그딴얘기를 하냐고 그랬다 ㅎㅎ
나였으면 이상한 사람있다고 차단했을것..ㅎ
무튼 그렇게 열심히 잘 먹고~
집에 잘 도착했다.
그러다가 내가 커밍아웃 아닌 커밍아웃을 해버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재밌는거 공유해 준다고 했다
헤헤
나르샤 화이팅!
그런데 전날 컨디션이 별로였기도 하고, 그래서 술에 취하고!
다음날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나르샤와 급만남은 목요일 이었고,
다음날인 금요일 나는 원래 오후 반차였다.
오후 반차를 쓰고, 알랜두 칭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언니는 집을 샀고, 내집장만 기념 큰선물을 해주고 싶지만, 나는 작고 귀여운 월급을 받는 근로소득자니까
언니가 고른 디자인 의자를 선물했다.
무튼 그 모임이 취소되어서 반차를 취소할까~ 고민하던중!
숙취로 고생고생하다가 반차를 그냥 즐기기로 했다.
마침 다음날은 가족모임때문에 엄마집에 가야했고, 엄마는 일하고 있어서 나는 거북이를 만나기로 했다.
거북이는 고등학교 친구다.
어쩌다가 친해졌는지는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고등학교때 반장이었다.
고 3, 입시가 다 끝나고 학교에 놀러가던 그때,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출석을 확인하게 하셨다.
나는 완적 보수적이라고 해야하나 틀에 박힌 사람이라서 지킬건 지켜야 한다.
극단적 예시로,
학교 다니면서 쓸모없는 시험(예를 들면 수시 합격한 내가 보는 수능)에서도,
찍을때 시험지를 보면서 찍었다.
시험지도 보고 문제도 다 읽고 지문도 다 읽고..
어차피 찍을거 뭣하러 그랬는지 모르겠다..
무튼 당시 나는 반 친구들의 지각, 결석을 다 체크해서 선생님께 드렸다.
당시 거북이는 심즈3에 미쳐서 학교에 안나왔고 나는 다 결석체크 했다.
사실 당시에 그게 진짜 출결에 반영될지도 몰랐고 ㅎㅎㅎ
나중에 졸업하고 학적부? 를 떼고 본 거북이는 본인의 무단결석을 그때 확인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거북이는,
" 야! 너떄문에 나 무단결석 엄청많자나! 쥐새끼(다른반)도 같이 빠졌는데 걔는 무단결석 없다고!"
"니가 결석한건 팩트자나! 그리고 너만 봐줄수 없지! 그러면 다른애들한테 내가 할얘기가 없자나! 공평하게 해야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꽉 만힌 융통성 없는 나란 녀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거북이와 나는 여전히 친구다..ㅋㅋㅋ
무튼 거북이에게, 내가 지금갈께~ 뭐 먹고싶은거 있니 ?
했더니
거북이는 계란빵이 먹고싶다고 했다.
본인 집 근처에는 없다고..
그래서 나는 우리회사는 붕세권이다~ 자랑을 했다.
거기에 실제로 붕어빵도 팔고, 계란빵도 판매하니까!
자랑하려고 찍은 사진을 보고 거북이는 아저씨 힙하게 장사한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컨디션은 계속해서 별로였고...
붕어빵 냄새만 맡아도 토할것 같았지만 꾹참고 붕어빵이랑 계란빵을 샀다.
가방에 잘 넣어서 들고가는데 버스에서 진짜 죽을뻔 해서 눈을 감았다.
(이제 술 막마시지 말아야지.. 숙취 없다고 자만하지 말아야지..)
도착해서 붕어빵을 열어보니, 아저씨는 아주 힘하게 붕어빵을 잘라주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마리가 줄줄이 올라오고
이날도 거북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오래오래 얘기하고 놀다 가려고했는데,
내가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빨리 집에가서 눕고 싶었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숙취는 진짜 힘든것 이었다.)
11월 첫째주에 만난 나르샤와 거북이
42좋은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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