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때부터 건강 염려증이 매우 심했다...ㅎ
조금 된거같긴한데,
스트레스 받으면 목이 막히거나, 안쪽에서 뭔가 붓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금방 없어지기도 해서
별생각이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거슬리는 정도가 되었다.
며칠동안 목 압박감은 계속 되었고,
아빠의 암 진단 후 몇달 안지났을 시점이라, 나의 건강염려증 게이지는 하늘높이 올라 있었다.
그래서 바로 초음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노빠꾸로 바로 앞만보고 출발했다.
그얘기를 하자 거북이는 비웃었지..
사실 의사 선생님도 역류성 식도염으로 그럴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초음파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바로 초음파를 할 수 있었는데,
초음파 결과는 두개의 결절!
ㅠㅠ
결절은 혹 이다.
어릴때 흔히 가수들의 성대결절을 듣고는,
뭔가 상처가 났나,,
했는데
혹이었다.
크기는 직접 조직검사를 할지 안할지 애매한 정도의 크기라고 하셨다.
추적검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그리고 나는 거의 일년을 잊고 살았고,
최근 증상이 너무 심해졌었다.
한달넘게 증상이 계속되고,
압박감도 심해졌었다.
그래서 다시 찾은병원에서는,
어차피 본 병원에서는 한계가 있으니,
두번 검사하지 말고 아예 큰병원으로 가서 세침검사를 진행 하라고 하셨다.
후..
머리속이 복잡하고,
한동안 정신을 못차렸다.
강북삼성병원에 예약을 위해 받은 서류들..ㅠㅠ+초음파 영상.
후 사실 이거 서류 받고 따로 찾아보진 않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무시무시한 말들만 잔뜩나온다..
ㅠㅠ
건강염려증 답게 여기저기 후기들을 찾아봤다.
물론 그냥 혹이면 제일 좋겠지만,
갑상선 암 이었던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착한 암, 거북이 암이라는 말이 제일 싫다고 한다.
후..
9월 3일
외래로 진료를 받았다.
최대한 빠르게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자고 하셨다.
종종 역류성 위염으로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내시경 한지 2년정도 되었으니 위 내시경도 같이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마침 건강검진을 해야하기도 하고,
그러면 건강검진에 위 내시경을 하기로했다.
그렇게 갑상선 초음파와 피검사는 9월 9일로 먼저 예약해주셨고,
건강검진 센터에 가서 검진 예약도 동일한 날짜로 했다.
대학병원, 3차병원은 뭐든 느림보라,
성격급한 건강염려증 환자는 애가 탄다.
그렇게 예약을 마치고 결과를 보는 날짜는 9월 28일 ㅠㅠ
추석때문에 그 사이에 외래 예약이 꽉차서
도무지 들어갈 수 없었다.
어떻게 기다리죠...
마침 9월 3일은 아빠 돌아가시고 첫 생신이셨다.
진료마치고 기차타고 수원으로 향했다.
엄마랑 나랑 계속해서 하는말은
아빠는 참 가족들 고생 안시키고 돌아가셨다.
마약성 진통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며칠 안되서,
아빠는 갑자기 병원에 가야겠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절대 병원에 안간다고 했었는데,
그날따라 갑자기 병원에 가자고했다.
그렇게 응급실 통해서 입원하고
아빠는 바로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졌다.
한동안 비가오던 3월에,
아빠가 돌아가신 날부터 날이 화창해졌다.
장례 기간 내내 비도 안오고,
발인 날에도 날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이번 생신에도 날이 참 좋았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비가 왔었는데.
며칠 후,
전화로 추가 피검사 항목을 예약했다.
그냥 염증류와 간염 항체 검사를 추가했다.
9월 9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강북삼성병원 C동에서 피검사를 마치고,.
A동 6층 갑상선, 유방암 센터에,
11시에 예약된 갑상선 검사를 하러갔다.
초음파를 하는데,
초음파 선생님이
'일년전에 초음파 뭐라고 설명 들으셨어요 ?'
'결절이 두개 있고, 세침검사 하기엔 크기가 애매하다고 들었어요'
'아...'
'왜요..? 혹이 많은가요?'
'음.. 외래때 설명 들으세요.'
선생님..건강염려증 환자한테 그러시면어떡해요 ㅠㅠ
옷갈아입으면서 조인성처럼 울었다.
엄마한테 말도 못하고 ㅠㅠ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어 죽는줄 알았음...
(물론 며칠뒤엔 나름 덤덤하게 말했지만, 엄마는 그날 잠을 못잠ㅜㅜ)
그리고 점심시간에 강제 공복을 하면서,
b동으로 옮겨서 건강검진을 기다렸다.
아이패드로 디피를 보면서 기다렸다.
검진 내내 초조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래서 집중이 안됐다.
그렇게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위 내시경...
ㅠㅠ
수면유도제(!)를 투여하는데,
나는 역설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역설적 반응이란?
그냥 난동이다.
수면 유도제를 투여했음에도 수면상태에 안빠지는 그런 상태(!)
난리난리를 쳐서 수면으로 내시경에 실패하고
결국 반정신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했다.
예전에 1박2일에서, 김종민이 수면마취가 안되는 3%의 사나이 라는걸 알고 있었는데,
나도 그 분류 일줄이야...
무튼 내시경까지 다 하고 집에왔다.
지금 글 쓰면서 기다리는 내맘이 아주 초조하다 ㅠㅠ
괜히 글써서 더 긴장되나 싶기도 한데,
기록해두면 언젠가 추억이(!) 되겠지..
그리고 내가 긴장해서 그런가, 신경써서 그런가,
9월 12일 밤에는 잠을 못잤다.
온몸이 저리고, 추운데 덥고(!) 더운데 춥고.
잠은 안들고
거의 두시 세시까지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다.
9월 14일 백신 1차 접종이라,
걱정도 되고 새벽에 응급실을 갈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빨리 28일이 되서 결과를 듣고싶다ㅠㅠ
아래는 검사 결과!
2021.10.14 - [소소한 하루/하루한주한달] - 프로 건강염려증러의 갑상선 이상 반응과 초음파 검사 결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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